에코피스아시아·KB국민은행, 사천에 ‘KB 바다숲’ 2차 조성 착수
- e사천신문
- 2024-11-25 17:21:42
민관연 협력으로 해양생태 복원·탄소중립 앞장
거머리말 성체 채취(증촌항)와 이식잘피 성체 이식지(대포항)의 안내도와 종자 파종 지역 상세도. 사천시 사진제공
에코피스아시아(이사장 김원호)와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경남 사천시에 ‘KB 바다숲 프로젝트’의 2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잘피군락지 복원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연 협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사천시 대포동 연안에서 약 1ha 규모의 잘피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자생 잘피 성체를 이식했다. 이는 남해 지역에 이어 진행된 두 번째 바다숲 프로젝트로, KB국민은행의 공익신탁 상품(KB Net Zero S.T.A.R.) 기부금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은 2024년부터 자체 기부금을 투입해 잘피서식지 복원을 확대하고, 2027년까지 총 3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잘피는 바다 생물의 산란처와 서식지를 제공하고, 탄소흡수 효과가 뛰어난 블루카본으로서 바다 환경 정화와 적조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포 연안은 잘피 군락지가 거의 사라져 현재 0.2ha만 남아 있는 상태로, 생태 복원이 시급히 요구되던 지역이다. 이번 복원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2023년 연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광포만갯벌과 맞물려 생태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포만갯벌은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남해권역의 중심 생태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잘피 성체 수중사진과 성체 이식전의 대포연안 식재지의 모습. 사천시 사진제공
에코피스아시아는 해양생태기술연구소(MEI), 한국수산자원공단(FIRA)과 함께 지난 3년간 민관연 협력으로 해양 생태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잘피 복원 사업은 바다 사막화로 훼손된 연안 생태계를 되살리고, 기후위기 시대 해양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바다 생태계를 복원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7년까지 3ha의 잘피숲을 조성하며 해양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잘피숲 복원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마련하고 사천 바다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천시는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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