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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고 정선희 교장) 

정선희 교장, 72년 역사 자영고 첫 여성 교장

“국내·외 현장 체험 통해 미래산업 주역 양성에 앞장설 것”

“자영고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이는 영농인 육성과 농업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제정된 ‘자영고등학교 육성법’에 따라, 기존 농업계 고등학교 중 각 시·도별로 1개교를 선정해 명칭을 부여한 것입니다. 현재는 특성화 고등학교로서 국외 현장 학습은 물론 기숙사 운영 등 학교 전반에 걸쳐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학교입니다.”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경남자영고등학교(교장 정선희)는 ‘선취업 후학습’을 기본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주역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다양한 교과과정과 전공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적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52년 6월 1일 사천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경남자영고는, 1996년 교명을 변경하고 2012년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되며 72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4학년도에는 기존 4학급에서 5학급으로 증설되어, 111명이 입학해 정원을 웃도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104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평균 40% 정도는 사천 외 지역에서 입학한 학생들로, 경남자영고는 지역을 넘어선 인재 유입과 지역사회 활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영고 72년 역사상 최초로 정선희 교장이 부임하면서 더욱 섬세하고 소통 중심의 학교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식품가공을 전공한 정 교장은 농업계 고교 교사 출신으로, 경상남도교육청에서의 장학사·장학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성화고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 교장은 “직업교육 전반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고 기회를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학교가 경남자영고등학교임을 느껴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경남자영고는 ‘자영고등학교 육성법’에 따라 일반 농생명산업계열 고등학교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에서 주관하는 농업계 고교 지원사업에도 매년 선정돼 국외 현장 학습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 지원사업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승계농·후계농 프로그램은 경남자영고의 대표적인 교육 활동 중 하나로 학생들이 농업의 기초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뒤,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부모의 영농 기반을 단계적으로 배우며 자신만의 농업 경영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준비된 후계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남자영고의 또 다른 자랑은 수십 년째 이어져 온 전통 축제인 **‘농심제(한마음 Festival)’**다. 교육과정 결과물을 전시하고 체험·판매하는 행사로, 매년 2만여 평 규모의 학교 시설에서 약 30개의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화훼장식, 국화 전시, 분재 제작, 농기계 운전, 승마, 육가공 체험 등 농생명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활동이 이뤄진다.

특히, 농심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학생회 주관으로 지역 사회에 기부되며, 지난해 열린 제37회 농심제 수익금의 일부는 노인복지회관, 사천지구대, 사천119안전센터, 사천읍보건지소 등에 전달돼 이웃사랑 실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선취업 후학습 시스템의 효과는 지방공무원 시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남자영고는 지난해 경상남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일반농업 직렬에 3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지원이 이 같은 결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학교는 졸업생들에게도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는 학생·학부모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특수교육 대상 학급도 2학급에서 3학급으로 늘리며, 균형 있는 특수교육 여건을 조성하여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맞춤형 특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선희 교장은 “경남자영고는 지역사회와 농업 분야를 이끌어갈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동창회를 비롯한 지자체・유관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인한 지역 산업 변화에 맞춰, 관련 학과의 신설이나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역의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천권 기자·제경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