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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진주 행정통합에 따른 사천시 입장문

“시기적· 절차적· 명분론적 부적절

사천시 박동식 시장은 24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제안한 사천시와 진주시 간의 행정통합에 대해 단호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진주시의 일방적인 행정통합 제안은 시기적, 절차적, 명분론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를 비롯한 11만 사천시민은 조규일 진주시장의 뜬금없고 일방적인 사천·진주 행정통합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천시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서 우주항공청 개청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진주시의 행정통합 제안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사천시와 진주시 간의 행정통합은 역사적 동일성과 경제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충분한 신뢰가 쌓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박 시장의 입장이다. 과거 10여 년 전 두 도시의 행정통합 논의가 주민 간 갈등과 행정력 낭비로 끝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실패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시장은 나동광역쓰레기매립장 건설 당시 진주시가 사천시의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았던 사례와 최근 생활 쓰레기 광역소각장 설치 문제를 예로 들며 진주시의 이기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선 통합 후 시설 설치를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을 속이려는 얄팍한 술수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진주시의 행정통합 제안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민자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독립적인 행정 운영이 양 도시의 상생 발전에 더욱 효율적일 수 있으며, 행정통합이 오히려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천시는 현재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진주시의 제안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우리 사천시는 진주시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상생 발전을 지지하고 있다. 행정통합이라는 방법보다는 양 도시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상생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천시는 앞으로도 진주시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와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서부 경남 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단호한 입장은 진주시의 일방적 행정통합 제안에 대한 경고이자, 사천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연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협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적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진정한 협력과 발전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천권 기자 e4000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