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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움을 찾는 시간

경남 남해 창선고(교장 한창호)는 12일 이기향 한성대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가장 멋진 자신’이라는 주제로 2024학년도 제5회 창선아카데미를 개최하였다. 창선고는 매월 교육 공동체의 학문 소양과 창의․융합적 사고 함양을 위해 명사 특강 프로그램 ‘창선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인문·철학, 예술, 과학, 기술·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제공하고 있다.

이기향 한성대 글로벌패션산업학부 명예교수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조각과 판화, 의상디자인을 공부하고 미(美) 인디아나 대학 연극학부 초빙교수, 한국 패션문화협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010년 ‘국제패션아트비엔날레 in 서울’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개막을 지휘하였다. 또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전시, 뉴욕 UN 패션 퍼포먼스를 비롯하여‘춤추는 단청’,‘보주, 춤추다’연작 외 다수의 전시 작품과 200여 회의 쇼를 통해 한국 의상 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의상디자인 분야 석학이다.

이날 강연의 시작은 이기향 교수의 제안으로 강연장에 입장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모델이 되어 런웨이를 걷는 패션쇼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멋진 옷차림과 몸짓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며 강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기향 교수는 자신의 작품 세계의 방향성과 한국의 예술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게 만들었던 외국 유학 시절의 일화를 제시하였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생활하며 느낀 압박감과 소외감, 정신적 고통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나다운 것’을 찾는 작업을 작품을 통해 구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늘의 의복 컨셉에 대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여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패션은 나의 멋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호이며, 그 ‘멋’이란 단순히 외면적 아름다움만을 칭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발현되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리처드 기어, 오드리 햅번, 워렌 버핏, 김연아 등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유명인들이 지닌 멋에 대해 이야기하며, 멋진 사람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기에‘나’라는 사람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창선고 재학생 및 교직원, 학부모 등 300여 명의 청중들은 강연 내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우렁찬 박수를 보내기도 하며 이기향 교수의 강연에 화답하였다. 특강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강연 내용은 물론 패션과 의상디자인 분야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유익한 질의응답 시간을 꾸려나갔다.

한창호 창선고 교장은, “오늘 강연은 ‘모든 것은 나로부터’라는 깨달음을 주는 강연이였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자기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마음을 단단하고 아름답게 가꾸며 가장 멋진 창선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 남해 소재 창선고는 1956년 개교 이후 2019년엔 농어촌 자율학교, 2023년엔 교육부 선정 대한민국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 지정되는 등 수업 혁신과 교직원의 단합이 중추가 돼 성공적인 농어촌 자율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멘토링과 개별화된 진학지도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내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수시전형에서만 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매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지난 2023학년에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5.56%에 달하면서 경남 일반고 2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일반고 가운데서도 9위에 오르는 등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천권기자 e4000news@naver.com